
WOORICARD
우리다운 카드, 우리다운 세계관
― 우리카드 리브랜딩 이야기
오프카드(Off-card) 시대의 카드
요즘은 카드를 꺼내기보다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지갑 없이 하루를 사는 일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죠.
삼성페이로 시작된 터치 결제의 흐름은 LG페이,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로 확장되었고, 애플페이의 본격 도입 이후 ‘실물 없는 결제’는 이제 일상의 기본값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실물카드는 더 이상 주머니 속이 아니라 책상 서랍 어딘가에 놓여 있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오프카드(off-card)’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실물카드는 정말 사라질까요?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자책이 아무리 발전해도 종이책이 가진 물성의 감각이 여전히 사랑받듯, 실물카드 역시 단순한 결제 기능을 넘어서는 감각적·상징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한 장의 카드는 오랫동안 한 사람의 사회적 위신과 경제적 등급을 드러내는 무언의 표지였습니다. 플래티넘, 골드, 블랙 같은 카드 색과 재질은 신용등급과 자산의 정도를 암묵적으로 구분해주었죠.
그러나 지금의 실물카드는 그 역할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버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를 드러내는 기호. 실물카드는 이제 그 사람의 취향과 세계, 감각과 태도를 담아내는 아이덴티티 카드(Identity Card)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취향을 담는 가장 작은 기호
이 변화는 카드가 ‘기호화’되고 ‘세분화’되는 방식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흐름은 팬덤 기반의 덕질 카드입니다. BTS, 디즈니, 마블, 포켓몬 같은 콘텐츠 세계관과 연동된 카드들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소장 가능한 굿즈로 소비됩니다.
또 다른 흐름은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와의 콜라보 카드입니다. 지속가능성을 말하는 비건 유튜버, 여행과 독립생활을 이야기하는 작가, 패션을 큐레이션하는 브랜드 등, 그들과 연동된 카드는 커뮤니티적 취향과 태도를 카드에 새깁니다.
카드는 점점 더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냅니다. 자전거, 채식, 반려동물, 1인 가구, 비혼, 캠핑 등 특정 생활 양식에 맞춘 카드들이, 기능과 디자인 모두를 통해 삶의 방식을 드러냅니다. 브랜드와의 협업도 같은 흐름 안에 있습니다. 스타벅스, 무신사, 현대백화점처럼 취향이 감각으로 번역된 브랜드들은, 카드 플레이트 위에 하나의 태도로 새겨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자인 그 자체만으로 말하는 카드들’이 등장합니다. 번호도, 로고도 없는 미니멀 카드. 단색·무기호·메탈 가공 플레이트.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강하게 표현하는 이 카드들은, 브랜드에 기댈 필요 없이 자기 감각의 순도를 고집하는 사람들의 세계관을 드러냅니다.
카드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경제력보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말하는 감각적 기호이자 문화적 선언입니다.
이제는 진짜 우리카드다움을 말할 때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카드는 오랫동안 조용하고 정석적인 길을 걸어왔습니다. 은행과 지주 그룹의 흐름 안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안정감과 신중함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믿음직한 브랜드의 자세처럼 보였고, 어떤 이들에게는 시대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보수성처럼 비치기도 했습니다.
2023년, 우리카드는 ‘뉴(NU)’라는 이름으로 젊은 감각을 겨냥한 리브랜딩을 시도합니다. 아이유라는 모델은 상징적이었고, 광고는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혜택과 상품이 함께 움직이지 않는 브랜드 리뉴얼은 결국 이미지에 그쳤고, 사람들 사이에 남은 기억은 우리카드가 아니라 아이유였습니다. 다시 말해, 그 시도는 ‘누구를 내세웠는가’만 남기고 ‘무엇이 달라졌는가’는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번은 달라야 합니다. 이번 변화는 단지 ‘새로운 카드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가 감당해야 할 내적인 전환의 문제입니다. 결제는 기술의 일이지만, 선택은 감각의 일이기에 이제 우리카드는 상품과 서비스, 시각 언어와 사용자 경험, 그리고 브랜드가 품고 있는 세계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유기체처럼 재정비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캠페인 하나로 브랜드의 변화가 증명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카드 하나하나에 담긴 디테일과 서사, 고객의 손끝에 닿는 감각이 모여 “이건 분명 우리카드답다”는 말이 나올 수 있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 즉 ‘우리카드다움’이 브랜드를 설명하는 문장이 되는 순간, 그것은 곧 세계관이 됩니다. 흐름에 따라 변하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 나침반처럼, 세분화된 취향과 일상의 맥락 속에서도 여전히 스스로를 구별해내는 고유의 감도. 그 조용한 확신이 결국 브랜드의 체온을 만들고, 시대의 파도 위에서도 자리를 지켜내는 중심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번 변화는 바로 그 세계관의 첫 단어를 쓰는 일입니다.
기본을 새롭게, 기준을 다르게
우리카드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단순히 브랜드의 슬로건을 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고, 그 속에서 브랜드가 어떤 정체성과 태도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되묻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카드는 지난 13년간 무언가를 강하게 외치기보다는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브랜드였습니다. 세련된 이미지나 자극적인 문장을 내세우는 대신, 눈앞의 삶과 마주하며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태도. 화려함보다 단정함, 과장보다 정직함, 유행보다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한눈에 각인되는 상징은 적었지만, 그 안에는 일관된 방향이 분명히 존재해왔습니다.
이를테면 첫 번째 IMC 캠페인이었던 ‘마음으로 쓰는 카드’는 단지 결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고객의 삶에 깃든 감정과 관계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었고, ‘우리V카드’는 은행과 카드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짜 실용이라는 혜택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화려함과 복잡함을 말할 때, 오히려 ‘카드의 정석’, ‘가나다’, ‘초집중카드’ 같은 이름으로 금융 생활의 단순하고 명확한 경험을 제안했던 우리카드는, 그 자체로 하나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조용한 태도 속에서, ‘우리카드다움’이라는 고유한 무드와 세계관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우리카드가 선택해온 일련의 움직임은 하나의 철학적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너머를 보고 이동하는 시선, 경계를 넘는 실용적 유연성, 화려함보다 본질을 향하는 집요함—그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우리카드다움이란 ‘더 나은 기본’을 지키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 곧 하나의 움직임(Movement)입니다. 우리는 이 정신을 ‘기본을 새롭게, 기준을 다르게’라는 문장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을 새롭게’는 오래된 것을 지운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이 축적된 기본이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 지금 시대의 언어와 리듬을 섬세하게 덧입히는 일입니다. 낡은 언어 대신 새 언어로, 복잡한 기능 대신 직관적 경험으로, 불필요한 포장을 덜어내고 중요한 감각에 집중하는 것. 그렇게 금융은 다시 본질의 경험으로 환원됩니다.
‘기준을 다르게’는 유행을 좇지 않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대신 우리만의 기준, 우리만의 관점, 그리고 우리만의 감도를 끌어안겠다는 약속입니다. 누구나 고유해지는 시대에, 브랜드는 스스로의 세계관을 구축하지 않으면 휘발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이건 분명 우리카드답다”고 느낄 수 있는 생활 감각의 레이어를 만들고자 합니다. 단순히 카드를 쥐는 감각, 결제하는 리듬, 카드 디자인에 담긴 기호 같은 작은 단서들 속에서도 하나의 정서적 무드가 공유될 수 있도록.
‘기본을 새롭게, 기준을 다르게’라는 말은 결국 우리카드가 지금 시대의 결제와 금융, 그리고 소비의 정서에 대해 어떤 언어로 말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장입니다. 우리는 이 문장을 단지 구호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실제 상품, 서비스, 고객 접점에 걸쳐 다양한 실천적 제안들을 구성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의 다음 질문은 더욱 응축된 차원으로 향합니다. 바로 이 세계관의 정수와 감각을, 단 하나의 카드 디자인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이야기는 그 한 장의 카드로 모아집니다.
우리카드다움을 표현할 4가지 레이어
‘기본을 새롭게, 기준을 다르게’라는 말은 단지 브랜드의 선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디자인 언어이자, 미학적 태도입니다. 카드는 더 이상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실물 카드는 당신의 손끝에서 매일 마주하는 작은 세계이자, 브랜드가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접촉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카드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어떤 감각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 접촉면을 표현할 것인가?
그 대답은 ‘경계의 미학’이라는 개념 아래에서 정제되었습니다. 우리카드의 디자인 철학은 다음의 네 가지 키워드로 구체화됩니다
Color Balancing은 ‘색과 색의 조화’를 통해, 서로 다른 혜택과 감정, 사용자 유형 간의 균형을 상징합니다. 반투명한 플레이트 위에 얹은 다채로운 컬러 레이어는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층위를 조화롭게 감싸는 카드의 태도입니다. 이 조화는 화려함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용자의 요구와 성향을 아우르기 위한 미묘한 조율입니다.
Unique Spacing은 ‘공간 속 특별한 공간’을 말합니다. 우리는 카드의 물리적 공간을 넘어, 그 안에 또 하나의 감각적 세계를 설계하고자 했습니다. 평면에 존재하는 정보가 아니라, 평면 너머로 확장되는 여백. 혜택을 강조하기 위해 무언가를 채워 넣는 대신, 바라볼 수 있게 비워내는 공간. 이 공간은 고객의 상상과 연결되는 문이자, 혜택이 숨 쉬는 리듬입니다.
Void Lighting은 ‘채움과 비움이 만들어내는 빛’입니다. 이 빛은 물리적인 조명 효과가 아니라, 시선이 머무는 방식과 마음이 환기되는 흐름입니다. 과도한 그래픽과 정보가 범람하는 카드 디자인 환경 속에서, 우리는 일부러 비워낸 영역 속에 집중을 설계했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낸 자리에서 진짜 의미가 드러나고, 당신에게 집중된 빛이 잔잔히 반사됩니다.
Exclusive Touching은 ‘촉감의 차별성과 물성의 감도’입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감각은 시각보다 더 은밀하게 브랜드를 기억시킵니다. 다른 카드들이 보이는 자극을 선택했다면, 우리카드는 느껴지는 경험을 택했습니다. 서로 다른 텍스처를 교차시킨 플레이트는 감각적으로 정제된 자부심을 표현합니다. 이는 소수의 고객에게만 허락되는 ‘감도의 특권’이며, 바로 이 차이가 우리카드가 지향하는 고유성입니다.
이 네 가지 키워드는 단순한 그래픽 스타일이 아니라, 우리카드다움이라는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구현하는 네 개의 미학적 레이어입니다. 각 키워드는 하나의 선언이자 질문이며, 동시에 우리의 철학을 실물로 압축해낸 디자이너의 해답입니다. 우리는 더 예쁜 카드가 아니라, 더 뚜렷한 태도를 가진 카드를 제안합니다. 이 카드가 가진 미학은 단지 디자인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혜택을 넘어선 감도이며, 삶의 속도와 리듬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이것이 ‘우리답다’는 감각 그리고 기준
우리카드는 ‘우리답다’는 말을 가볍게 쓰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스타일이나 취향이 아니라, 우리가 고객과 관계 맺는 방식이며, 삶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 태도는 언제나 무언가의 경계에서 드러났습니다. 은행과 카드, 혜택과 일상, 정보와 감각, 개성과 질서.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세계의 사이를 조율하고 가닿는 방식이 바로 ‘우리답다’는 감각의 실체입니다.
이 네 가지 디자인 키워드 — Color Balancing, Unique Spacing, Void Lighting, Exclusive Touching — 은 바로 그 ‘사이’를 감각하는 미학적 장치입니다. 단지 예쁜 카드, 새로운 카드가 아니라, ‘경계에 선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그 경계를 존중하고 조직하는가를 보여주는 디자인 언어입니다. 경계를 넘지 않고, 그렇다고 그대로 머무르지도 않으며, 그 중간 지대에서 새로운 기준과 감도를 제안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카드가 말하는 경계의 미학입니다.
‘우리답다’는 말은 고유한 감각과 명확한 태도가 있을 때만 유효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과 같은 ‘파격’이나 ‘차별화’라는 말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관점에서만 포착할 수 있는 디자인의 방향성, 곧 ‘우리카드다움’을 탐구했습니다. 이 디자인은 눈에 띄기보다는 손끝에 오래 남고, 기능을 넘어서 정서를 담습니다. 그것은 ‘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확히 우리이기 위해’ 선택한 미학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카드는 단순히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적 시스템을 제안한 것입니다. '경계의 미학'은 바로 우리카드다움 그 자체의 시각적 정의이며, 브랜드로서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조용한 선언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카드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의 태도와 세계관을 실물로 구현하는 새로운 기준점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어느 브랜드도 아닌, ‘우리카드만의 기준’입니다.
하나의 디자인에서 시작된 변화의 세계관
카드 디자인 하나로 모든 변화를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이 서 있는 자리, 곧 ‘기본을 새롭게, 기준을 다르게’라는 우리다움의 관점 위에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디자인은 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가 단단히 쌓아온 서비스의 기본과, 앞으로 제안할 색다른 기준들이 이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으로 조명되고, 감각적으로 체험된다면,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인식도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디자인은 설명이 아니라 체감입니다. 이 작은 카드 한 장에 담긴 태도는 결국 우리카드가 추구하는 새로운 세계관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지금 우리카드는 더 이상 과거의 반복을 답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변화의 경계에 서 있고, 그 너머를 감각하려는 명확한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도는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상품, 다시 설계될 고객 경험, 그리고 축적되어갈 브랜드의 언어 전반에 차근히 스며들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이 단발적인 ‘리뉴얼’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으로 축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세계관이 뚜렷해질수록, 사람들은 이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분명 우리카드답다”고. 이제, 우리다움의 감각과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디자인을 시작으로, 우리카드만의 변화된 미래가 조용하고 단단하게 열려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