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
―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브랜딩 두 번째 이야기
호텔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곳을 살아보는 것
호텔을 설명하는 방법은 수만 가지입니다. 로비의 층고를 이야기할 수도, 침구의 스레드 수를 자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호텔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그 공간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웰니스’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스파 프로그램이나 값비싼 트리트먼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복잡한 도시의 속도에 떠밀려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자신만의 속도, 무뎌진 감각, 내면의 중심, 그리고 정체성—을 하루라는 시간 안에서 차분히 되찾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 회복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공기의 온도, 빛의 조도, 사람들의 움직임 같은 작고 조용한 전환들 속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 호텔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공간을 나열하는 대신, 이곳의 세계를 살아가는 세 사람의 하루를 있는 그대로 따라가 보려 합니다.
Mindful Leader, Wellness Optimizer, Conscious Explorer—
서로 다른 직업과 리듬을 가진 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어떻게 각자의 방식대로 ‘회복의 장면’을 마주하는지, 그리고 호텔이라는 세계가 어떻게 그들의 하루를 조용히 감싸 안는지 지켜봐 주십시오.
하루는 한 사람의 삶을 가장 간결하고 정직하게 담아내는 단위니까요.
Scene #1. Mindful Leader의 하루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조용한 질서를 찾아가는 여정”
[Profile] 42세, 글로벌 컨설팅사의 파트너인 그는 매일 수없는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말 한마디의 무게와 표정의 균형을 끊임없이 신경 써야 하는 그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바쁨이 아니라 ‘나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에게 웰니스란, 도시의 빠른 속도 속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 즉 중심을 잃지 않는 힘입니다.
[Morning] THE LOGUE — 정적 속의 튜닝
그의 하루는 더 로그(THE LOGUE)에서 시작됩니다. 이 공간은 그에게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정확한 출발점입니다. 거대한 회랑에 입장한 순간, 로비의 소음은 차단되고 차가운 바깥 공기와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교차하는 짧은 틈이 생깁니다. 그는 그 찰나의 정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호흡을 조절합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잔을 손에 쥐면, 유리창 너머의 테헤란로는 여전히 분주하게 돌아가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간만큼은 그 자리에서부터 차분하게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Lunch] ON:TABLE — 단순함이 주는 에너지
점심을 위해 찾은 온테이블(ON:TABLE)에서 그는 모험을 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기 위해, 늘 일정한 구성을 선택합니다. 그날 오후를 버티게 할 에너지와 생각의 균형을 맞추는 데는 몇 가지 단순한 선택이면 충분합니다. 제철 재료의 색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접시를 앞에 두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오늘 해야 할 일의 윤곽도 함께 정리되는 듯한 명료함을 느낍니다.
[Afternoon] Epicellar — 감각을 고르는 시간
오후 3시, 잠깐의 여유가 생기자 그는 호텔의 아케이드로 향합니다. 목적지는 에피셀라(Epicellar)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공기의 결이 달라집니다. 바깥보다 조금 더 서늘한 온도, 한 톤 가라앉은 소리.
이곳에서 그는 와인을 ‘쇼핑’하지 않습니다. 진열된 병들을 바라보며 지금의 내 기분에, 혹은 오늘 저녁의 나에게 어울리는 향과 맛이 무엇일지 감각적으로 상상합니다. 묵직한 레드 와인 한 병을 손에 들고 나설 때, 그는 오늘 하루를 어떤 맛으로 마무리할지 미리 그려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습니다.
[Evening] Harmony Ballroom — 가장 빛나는 무대
저녁에는 하모니 볼룸에서 중요한 모임이 있습니다. 문 앞에서 매무새를 가다듬고 들어선 그곳은 따뜻한 조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지만, 공간의 설계 덕분에 시선과 목소리는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고 서로에게 집중됩니다. 준비한 연설을 차분하게 마치고 자리로 돌아올 때, 그는 어깨를 짓누르던 하루의 무게가 비로소 가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Night] THE LOGUE — 완벽한 마침표
모든 일정이 끝난 뒤, 그는 다시 더 로그를 찾습니다. 아침과는 전혀 다른 표정입니다. 조명은 낮게 깔려 있고, 잔의 표면 위에서만 작은 빛이 일렁입니다. 그는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천천히 비우며 하루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깁니다. 오늘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시간. 그의 하루는 중심을 잃지 않은 채, 그렇게 조용하고 단단하게 닫힙니다.
Scene #2. Wellness Optimizer의 하루
“몸과 마음의 루틴을, 정교한 악기처럼 조율하다”
[Profile] 35세,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팀 리더인 그녀에게 삶은 ‘관리’의 대상입니다. 필라테스와 러닝, 철저한 식단 관리. 그녀에게 루틴이 무너진다는 것은 단순히 운동을 빼먹는 게 아니라, 하루 전체의 안정감이 흔들리는 일입니다. 그녀에게 웰니스란 몸의 감각과 정신의 속도를 오차 없이 맞추는 일입니다.
[Morning] THE LOGUE & ON:TABLE — 몸을 깨우는 신호
그녀의 아침 루틴은 더 로그에서 따뜻한 레몬티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시작됩니다. 따뜻한 온기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굳어 있던 몸을 천천히 깨웁니다. 그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오늘 하루 필요한 동선과 에너지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합니다.
이어지는 온테이블에서의 조식은 그녀에게 가장 확실한 기준점입니다. 화려한 만찬보다는 필요한 영양소를 정확히 담아내고, 과하지 않은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을 택합니다. 음식의 온도, 식감, 색깔을 예민하게 느끼며 그녀는 자신의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허기 해결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점검하는 정교한 의식과도 같습니다.
[Afternoon] Cosmopolitan Fitness — 땀으로 찾는 균형
빡빡했던 오후 미팅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피트니스 클럽으로 향합니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스트레칭 매트 위에서 느껴지는 근육의 기분 좋은 긴장감, 덤벨을 들어 올릴 때 손끝에 전해지는 무게, 그리고 러닝머신의 규칙적인 진동 소리. 그녀는 숨이 차오르는 그 순간에 비로소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낍니다. 머릿속을 맴돌던 잡념들이 땀과 함께 배출되고, 몸과 정신의 속도가 다시 딱 들어맞는 순간의 쾌감. 이것이 그녀가 찾는 진짜 휴식입니다.
[Dinner] Asian Live — 위로의 온도
운동 후, 따뜻한 식사가 필요한 그녀는 아시안 라이브(Asian Live)로 향합니다. 5개국의 요리가 한 공간에서 펼쳐지지만, 이곳은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그녀는 고민 없이 따뜻한 국물 요리를 주문합니다.
한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몸 깊은 곳까지 온기가 퍼지며 하루 동안 쌓인 긴장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복잡한 테라피가 아니더라도, 내 몸이 원하는 정확한 온도의 음식 하나가 주는 위로. 도시형 웰니스가 말하는 ‘회복’은 때로 이렇게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Night] ÉDIT — 나에게 건네는 보상
객실로 올라가기 전, 그녀는 에딧(ÉDIT)의 쇼윈도 앞에서 잠시 발길을 멈춥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와 달콤한 케이크의 냄새가 코끝을 스칩니다. 그녀는 에플로어의 작은 플라워 박스 하나를 집어 듭니다. 거창한 선물은 아니지만, 오늘 하루도 자신만의 루틴을 성실히 지켜낸 나에게 건네는 조용한 보상입니다.
꽃 상자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그녀의 하루는, 루틴과 감각이 완벽한 박자를 이루며 만족스럽게 마무리됩니다.
Scene #3. Conscious Explorer의 하루
“도시의 표정을 읽고, 무뎌진 영감을 다시 깨우다”
[Profile] 30세, 프리랜서 포토그래퍼인 그는 도시를 ‘기능’이 아닌 ‘감각’으로 받아들입니다. 여행과 일상이 모호하게 섞인 삶을 사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의 방향, 공간의 온도, 그리고 사람들의 움직임입니다. 그에게 웰니스란 낯선 리듬 속에서도 자신의 감각이 생생하게 깨어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Morning] THE LOGUE — 빛과 움직임의 관찰
그는 더 로그에 들어서자마자 습관적으로 빛의 방향부터 살핍니다. 오전의 사선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바닥을 길게 비추고, 그 위를 오가는 투숙객들의 발걸음이 만들어내는 리듬. 그는 커피를 마시는 대신 이 장면을 감상합니다. 그에게 이 호텔은 정지된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하나의 ‘움직이는 세계’이자 흥미로운 피사체입니다.
[Lunch] ON:TABLE — 계절을 읽는 미식
온테이블에서의 점심시간, 그는 메뉴판의 글자보다 오픈 키친의 활기를 먼저 읽습니다. 셰프의 팬 위에서 피어오르는 스팀의 높이, 접시에 담긴 식재료의 선명한 색감 대비,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들의 리듬감 있는 움직임.
그는 혀끝의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풍경을 통해 도시의 계절과 시간을 느낍니다. "오늘은 이런 감각이구나." 그는 음식에서 오늘의 영감이 흘러갈 방향을 자연스럽게 짐작합니다.
[Afternoon] ÉDIT — 큐레이션이라는 예술
오후에는 카메라를 메고 호텔 곳곳을 산책하듯 걷습니다. 그러다 에딧 앞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이곳은 그에게 단순한 상점이 아닙니다. 호텔이 도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했는지가 응축된 편집숍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선을 닮은 화병, 조형물처럼 놓인 디저트,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에플로어의 꽃들. 그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님에도 작은 꽃다발 하나를 삽니다. 그 꽃을 사는 행위 자체가 이 호텔에서의 하루를 ‘하나의 완벽한 장면’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마침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Dinner] Asian Live — 리듬의 공존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아시안 라이브에서 그는 묘한 전율을 느낍니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태국—다섯 나라의 전혀 다른 향과 색이 한 공간에 섞여 있지만,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매끄럽게 어우러지는 광경. 그는 이 장면을 마치 잘 연출된 작은 공연처럼 바라봅니다.
그에게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웰니스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서로 다른 도시의 결들이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지는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내 감각이 확장되는 경험입니다.
[Night] THE LOGUE — 감각의 정리
밤이 깊어 다시 찾은 더 로그. 아침의 활기는 사라지고, 공간은 낮은 조도와 사람들의 나직한 목소리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는 와인 잔의 표면에 비친 빛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 수집한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인화하듯 정리합니다.
이 호텔에서의 하루는 그에게 서울이라는 도시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감각이 충만하게 차오른 상태. 그의 하루는 그렇게 고요하고 풍성하게 닫힙니다.
[Insight] 당신의 리듬을 설계하는 7가지 도구
Brand Concept & Naming Strategy by Sam Seoul
세 사람의 하루가 이곳에서 무너지지 않고 온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공간 하나하나가 ‘웰니스’라는 거대한 맥락 아래 치밀하게 기획되었기 때문입니다. 샘서울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리노베이션 브랜딩을 진행하며, 이곳의 시설들을 단순한 ‘기능적 공간(Facility)’이 아닌, 고객의 무너진 리듬을 회복시키는 ‘전략적 도구(Tools)’로 재정의했습니다.
우리는 물리적 공간에 브랜드의 철학을 입히고, 그 의도가 가장 명징하게 드러날 수 있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다음은 호텔이라는 하드웨어에 ‘회복’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심기 위해 우리가 고안한 7가지 공간 브랜딩 전략입니다.
1. THE LOGUE | Rhythmic Portal
호텔의 로비 라운지는 고객이 브랜드와 처음 대면하는 접점입니다. 우리는 이곳이 단순한 대기 장소가 아니라, 이야기(Dialogue)가 시작되고 하루의 서문(Prologue)이 열리는 곳이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THE LOGUE(더 로그)’라는 이름을 제안했습니다.
공간의 컨셉은 ‘Rhythmic Portal’입니다. 테헤란로의 소음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인 주파수를 도시의 모드에서 휴식의 모드로 튜닝(Tuning)하는 전이 공간으로 설계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층고와 공기의 변화는 고객이 비로소 ‘자신의 시간’으로 입장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되도록 의도했습니다.
2. ON:TABLE | Resonant Park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계절을 감각하는 일
뷔페 레스토랑의 기존 문법인 ‘풍요와 나열’을 지양했습니다. 대신, 음식과 사람, 테이블 사이의 여백에 주목했습니다. ‘ON:TABLE(온테이블)’은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테이블 위’에 집중하겠다는 직관적인 선언이자, 따뜻함(On, 溫)과 켜짐(On)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네이밍입니다.
우리는 이곳을 ‘Resonant Park(공명하는 공원)’로 정의했습니다. 빽빽한 좌석 배치 대신 공원처럼 시야가 트인 동선을 기획하여, 고객이 음식을 쫓기보다 제철 식재료의 색감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미식이란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니라, 계절의 감각을 깨우는 리듬임을 공간 구성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3. ASIAN LIVE | Gastronomic Cruise 다섯 나라의 식탁이 충돌 없이 만나는 곳
5개국의 퀴진이 공존하는 독특한 포맷을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 이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우리는 이를 ‘잡화점’이 아닌, 거대한 미식의 항해로 해석했습니다. ‘ASIAN LIVE(아시안 라이브)’라는 기존의 자산을 계승하되, 그 의미를 ‘Gastronomic Cruise’로 격상시켰습니다.
서로 다른 다섯 나라의 주방이 칸막이 없이 하나의 홀에서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 자체로 다양성의 공존을 의미합니다. 고객이 자리에 앉은 채로 아시아 전역을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주도록, 시각적 개방감과 향의 조화에 초점을 맞춰 공간의 내러티브를 설계했습니다.
4. EPICELLAR | Tailored Cellar 와인이 아닌, 당신의 시간을 팝니다
와인 샵의 진열된 병들은 비전문가에게 그저 불친절한 목록일 뿐입니다. 우리는 와인을 ‘술’이 아닌 ‘시간’을 파는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서사(Epic)와 저장고(Cellar)를 결합한 ‘EPICELLAR(에피셀라)’라는 네이밍은 이곳이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고객의 하루를 완성할 이야기를 고르는 곳임을 상징합니다.
‘Tailored Cellar’라는 컨셉 하에, 우리는 소믈리에가 와인의 맛(Taste)뿐만 아니라 고객의 기분(Mood)과 상황(Occasion)을 재단(Tailoring)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핵심 경험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구매 행위를 감각적인 쇼핑 경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였습니다.
5. COSMOPOLITAN | The Flowing Core 보여주기 위한 몸이 아닌, 생각하기 위한 몸
피트니스 클럽을 근육을 단련하는 ‘체육관’의 이미지에서 탈피시키고자 했습니다. ‘COSMOPOLITAN(코스모폴리탄)’이라는 이름은 도시적인 세련됨을 담고 있지만, 브랜딩의 핵심은 ‘The Flowing Core’라는 공간 철학에 있습니다.
우리는 운동을 ‘흐름(Flow)을 되찾는 명상’으로 정의했습니다. 기구의 배치와 동선은 끊김 없는 움직임을 유도하며, 고객이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신체적 코어뿐만 아니라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이는 웰니스의 본질인 ‘신체와 정신의 연결’을 공간적으로 구현한 결과입니다.
6. ÉDIT | Crafted Essentials 더 많은 물건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
호텔 내 리테일 샵은 기념품 가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삶을 편집(Edit)하는 안목을 제안한다는 의미에서 ‘ÉDIT(에딧)’라 명명했습니다.
이 공간의 컨셉은 ‘Crafted Essentials’입니다. 수많은 물건 중 ‘꼭 필요한 취향’만을 선별해 보여주는 편집숍의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고객에게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호텔이 엄선한 오브제 하나가 일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큐레이션의 미학’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7. BANQUET HALLS | The Moment of Harmony 가장 우아하고 완벽한 배경
연회장은 행사 내용에 따라 성격이 변하는 가변적인 공간입니다. 우리는 이 공간이 주인공이 되기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완벽한 배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랜드 볼룸부터 중소 연회장까지 관통하는 키워드는 ‘The Moment of Harmony’입니다. 앰버(Amber), 올리브(Olive) 등 자연에서 차용한 색채 전략과 조명 설계는 긴장을 이완시키고 상호 간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계산된 장치입니다. 공간 자체가 드러나기보다, 그 안의 ‘관계’가 빛나도록 만드는 것이 이 공간 브랜딩의 숨은 의도입니다.
결국, 모든 길은 ‘나’에게로 이어진다
앞에서 보듯 세 사람의 하루는 모두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흔들리는 중심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한 사람은 몸과 생활의 박자를 맞추기 위해, 또 한 사람은 도시의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하루가 도달한 종착지는 놀랍게도 같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속도를 낮추고, 무뎌진 감각을 회복하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선택을 하며, 하루의 끝에서 오늘 하루의 의미를 조용히 정리하는 것.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그 과정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대신해주는 호텔이 아닙니다. 단지 그 치유의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가장 정교하게 설계된 무대일 뿐입니다. 더 로그에서 시작해 식사, 움직임, 휴식, 그리고 다시 성찰로 이어지는 하루의 모든 장면은 오직 당신의 리듬이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조율되어 있습니다.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이 호텔이 지향하는 바를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의 웰니스는 요란한 치유가 아니라, ‘하루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사람이 다시 자신을 느끼고,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 작고 정확한 장면들의 축적. 그래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의 하루는 누구에게나 다르게 기억되지만, 결국 같은 방향으로 흐릅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방향입니다. 그 방향으로 온전히 흘러간 하루가 있다면, 그 하루는 분명 좋은 하루일 것입니다. 그리고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가 그 좋은 하루의 배경이 되었다면, 그것이 바로 이 호텔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당신의 삶이 펼쳐지는 곳, Westin Seoul Parn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