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 싶은 길이 되다
가고 싶은 길이 되다
― 삼성코덱스 통합브랜딩 이야기
Prologue
‘말걸음’에서 ‘발걸음’으로
투자라는 말은 오랫동안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정장을 입고 차트를 읽는 사람들, 숫자와 통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들만의 언어처럼 보였지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누구나 주식을 사고, 펀드를 고르고, 때때로 ETF에 눈길을 줍니다. 모바일 앱 몇 번만 터치하면 자산을 나누고 회수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그런데 ETF는 여전히 조금 낯섭니다. 펀드처럼 분산되어 있으면서도 주식처럼 거래되고, 안정성과 유동성이라는 두 기준 사이를 아슬하게 오갑니다. 구조는 복잡하지만 설명은 간단하고, 접근은 쉬운 듯하지만 설명은 어렵습니다.
그래서일까요. ETF를 이야기할 때, 브랜드는 단순히 자산운용사를 나타내는 이름표에 그치지 않습니다. 복잡한 구조를 단순하게 바꾸고, 낯선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는 흐름으로 조정하는 일. 브랜드는 ‘이건 이렇게 시작해도 괜찮아요’라고 조용히 말을 거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Kodex는 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그 이름을 건 브랜드였습니다. 2002년, ETF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시장과 함께 성장했고 늘 1등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1등은 늘 같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여전히 유효한가요?’라는 질문이요.
새로운 투자자들은 언제나 다르게 말하는 브랜드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익숙한 신뢰보다 지금의 언어를 찾고, 늘 그래왔던 설명보다 새롭게 다가오는 메시지를 먼저 선택합니다. ETF 시장은 지금, 그런 움직임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Kodex가 처음 던졌던 질문으로 돌아갔습니다. “ETF를 어떻게 이해시키고, 어떻게 시작하게 만들 것인가?” 이 통합 브랜딩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20년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다시 ‘가능성’이라는 말부터 꺼내 든 한 브랜드의 새로운 ‘말걸음’에 대하여. 그리고 그 조심스럽게 건네는 말이, 이 낯선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는 이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도전과 창조의 ‘발걸음’이 되는 과정을 천천히 따라가 보려 합니다.
투자라는 말은 오랫동안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정장을 입고 차트를 읽는 사람들, 숫자와 통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들만의 언어처럼 보였지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누구나 주식을 사고, 펀드를 고르고, 때때로 ETF에 눈길을 줍니다. 모바일 앱 몇 번만 터치하면 자산을 나누고 회수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그런데 ETF는 여전히 조금 낯섭니다. 펀드처럼 분산되어 있으면서도 주식처럼 거래되고, 안정성과 유동성이라는 두 기준 사이를 아슬하게 오갑니다. 구조는 복잡하지만 설명은 간단하고, 접근은 쉬운 듯하지만 설명은 어렵습니다.
그래서일까요. ETF를 이야기할 때, 브랜드는 단순히 자산운용사를 나타내는 이름표에 그치지 않습니다. 복잡한 구조를 단순하게 바꾸고, 낯선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는 흐름으로 조정하는 일. 브랜드는 ‘이건 이렇게 시작해도 괜찮아요’라고 조용히 말을 거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Kodex는 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그 이름을 건 브랜드였습니다. 2002년, ETF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시장과 함께 성장했고 늘 1등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1등은 늘 같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여전히 유효한가요?’라는 질문이요.
새로운 투자자들은 언제나 다르게 말하는 브랜드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익숙한 신뢰보다 지금의 언어를 찾고, 늘 그래왔던 설명보다 새롭게 다가오는 메시지를 먼저 선택합니다. ETF 시장은 지금, 그런 움직임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Kodex가 처음 던졌던 질문으로 돌아갔습니다. “ETF를 어떻게 이해시키고, 어떻게 시작하게 만들 것인가?” 이 통합 브랜딩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20년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다시 ‘가능성’이라는 말부터 꺼내 든 한 브랜드의 새로운 ‘말걸음’에 대하여. 그리고 그 조심스럽게 건네는 말이, 이 낯선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는 이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도전과 창조의 ‘발걸음’이 되는 과정을 천천히 따라가 보려 합니다.
1장
ETF는 여전히 낯설다



ETF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쉽고, 빠르고, 분산된 투자’라는 말이죠. 그런데 그 문장은 이상할 만큼 간단합니다.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긴 설명을 생략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ETF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펀드처럼 운용되지만 주식처럼 거래되고, 지수를 따라가지만 때로는 테마를 좇습니다. 종류도 셀 수 없이 많고, 수익률의 방향도 다양합니다.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이건 펀드인가요, 주식인가요?”라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부터 망설이게 됩니다.
ETF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쉽고, 빠르고, 분산된 투자’라는 말이죠. 그런데 그 문장은 이상할 만큼 간단합니다.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긴 설명을 생략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ETF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펀드처럼 운용되지만 주식처럼 거래되고, 지수를 따라가지만 때로는 테마를 좇습니다. 종류도 셀 수 없이 많고, 수익률의 방향도 다양합니다.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이건 펀드인가요, 주식인가요?”라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부터 망설이게 됩니다.
ETF는 그 구조상 ‘모두에게 개방된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과 맥락 이해를 요구하는 복잡한 투자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가 단순히 이름만 잘 지었다고 해서 선택되는 건 아닙니다. 복잡함을 줄여주고, 막연함을 구체로 바꾸어주는 이해의 입구(Gateway) 역할을 브랜드가 대신해줘야 하는 것이죠.
Kodex는 이 시장의 시작점에 있었습니다. ETF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2년부터, 꾸준히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국내 ETF 시장을 이끌어온 브랜드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안정성’, ‘검증된 운용’, ‘전문가가 선택하는 ETF’라는 이미지를 쌓아왔습니다. 투자자들은 Kodex를 통해 ETF라는 투자 방식 자체를 신뢰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변했습니다. 단순히 투자 상품이 많아졌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투자하는 사람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더 젊고, 더 빠르고, 더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등장했고, 그들은 누가 설명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비교하고 선택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왜 나에게 필요한가’, ‘이 브랜드는 어떤 시선을 갖고 있는가’를 브랜드 스스로 먼저 말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미래에셋의 TIGER ETF입니다. TIGER는 유튜브, SNS, 브런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관점과 감각을 능동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테마형 ETF에 대한 콘텐츠를 꾸준히 쌓고, 상품 이름과 광고 문구에도 지금 이 시대가 선망하는 키워드와 흐름을 적극적으로 담아냈죠.
새로운 투자자들은 ‘ETF가 정확히 무엇인가’보다, 이 ETF가 어떤 기대감을 품게 하는지, 지금의 대세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자신도 그 움직임에 올라탈 수 있을지- 그런 감정의 결을 따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적 연결은 자연스럽게 ‘수익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TIGER는 ETF가 가진 구조적 유연성과 확장 가능성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며, 동시에 “ETF는 어렵지만, 이 브랜드의 ETF는 잘된다”는 인상을 자연스럽게 구축해왔습니다. 브랜드의 표현 방식 하나하나가 곧 상품의 성능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된 결과, ETF라는 낯선 구조 안에서 실질적인 투자 기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그에 반해 Kodex는 오랫동안 시장 1위의 관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품군은 충분히 다양했지만, 그 다양함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소 정중하고 느렸습니다. 신중함이라는 미덕은 있었지만, 그게 때때로 ‘멀게 느껴지는 브랜드’라는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마케팅의 문제가 아닙니다. ETF 자체는 여전히 유망한 상품군이지만, 그 기대감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가 곧 시장의 무게 중심을 바꾸고 있었던 것이죠.
Kodex는 그 지점에서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ETF라는 복잡한 구조를, 오늘의 투자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이 브랜드를 통해 진짜로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Kodex는 단순히 상품에 이름을 붙이는 수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브랜드는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지점에 먼저 다가가고,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선택의 맥락을 명확히 짚어주는 설계자이자 조율자, 때로는 시장 흐름을 끌고 나가는 적극적인 해석자의 역할을 자처하게 됩니다.
ETF는 그 구조상 ‘모두에게 개방된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과 맥락 이해를 요구하는 복잡한 투자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가 단순히 이름만 잘 지었다고 해서 선택되는 건 아닙니다. 복잡함을 줄여주고, 막연함을 구체로 바꾸어주는 이해의 입구(Gateway) 역할을 브랜드가 대신해줘야 하는 것이죠.
Kodex는 이 시장의 시작점에 있었습니다. ETF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2년부터, 꾸준히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국내 ETF 시장을 이끌어온 브랜드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안정성’, ‘검증된 운용’, ‘전문가가 선택하는 ETF’라는 이미지를 쌓아왔습니다. 투자자들은 Kodex를 통해 ETF라는 투자 방식 자체를 신뢰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변했습니다. 단순히 투자 상품이 많아졌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투자하는 사람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더 젊고, 더 빠르고, 더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등장했고, 그들은 누가 설명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비교하고 선택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왜 나에게 필요한가’, ‘이 브랜드는 어떤 시선을 갖고 있는가’를 브랜드 스스로 먼저 말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미래에셋의 TIGER ETF입니다. TIGER는 유튜브, SNS, 브런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관점과 감각을 능동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테마형 ETF에 대한 콘텐츠를 꾸준히 쌓고, 상품 이름과 광고 문구에도 지금 이 시대가 선망하는 키워드와 흐름을 적극적으로 담아냈죠.
새로운 투자자들은 ‘ETF가 정확히 무엇인가’보다, 이 ETF가 어떤 기대감을 품게 하는지, 지금의 대세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자신도 그 움직임에 올라탈 수 있을지- 그런 감정의 결을 따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적 연결은 자연스럽게 ‘수익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TIGER는 ETF가 가진 구조적 유연성과 확장 가능성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며, 동시에 “ETF는 어렵지만, 이 브랜드의 ETF는 잘된다”는 인상을 자연스럽게 구축해왔습니다. 브랜드의 표현 방식 하나하나가 곧 상품의 성능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된 결과, ETF라는 낯선 구조 안에서 실질적인 투자 기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그에 반해 Kodex는 오랫동안 시장 1위의 관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품군은 충분히 다양했지만, 그 다양함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소 정중하고 느렸습니다. 신중함이라는 미덕은 있었지만, 그게 때때로 ‘멀게 느껴지는 브랜드’라는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마케팅의 문제가 아닙니다. ETF 자체는 여전히 유망한 상품군이지만, 그 기대감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가 곧 시장의 무게 중심을 바꾸고 있었던 것이죠.
Kodex는 그 지점에서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ETF라는 복잡한 구조를, 오늘의 투자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이 브랜드를 통해 진짜로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Kodex는 단순히 상품에 이름을 붙이는 수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브랜드는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지점에 먼저 다가가고,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선택의 맥락을 명확히 짚어주는 설계자이자 조율자, 때로는 시장 흐름을 끌고 나가는 적극적인 해석자의 역할을 자처하게 됩니다.
2장
레드에서 블루로, 상승에서 방향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부터 바꿀 것인가요?” 로고일 수도 있고, 색상일 수도 있고, 말투일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의 모든 구성 요소가 서로 엮여 있기 때문에, 어디부터 손을 대든 연쇄적으로 바뀌게 되죠.
Kodex는 이 질문 앞에서 ‘색’을 먼저 바꾸기로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색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부터 정리했습니다.
기존의 Kodex 로고는 붉은색 워드마크였습니다. 상승장을 상징하는 색, 수익을 암시하는 색, 흔히 ‘적색은 힘 있다’고 여겨지는 금융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뉴얼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 조사를 보면, 사람들은 그 색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보수적이다”, “딱딱하다”, “올드하다.”
오히려 ‘친근하다’, ‘유연하다’는 응답은 현저히 적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Kodex에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른 색이 레드가 아니라 블루였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삼성이니까요.
삼성이 만든 브랜드, 삼성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상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기업 이미지. 브랜드가 말하지 않아도 사회가 이미 설정해놓은 시각적 문법이 있었습니다. Kodex는 그 상식을 굳이 거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블루’는 단순한 색상이 아니라 보증의 언어였습니다. 브랜드가 자신을 새롭게 소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는 삼성입니다’라는 믿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죠. 그렇게 브랜드는 레드에서 블루로 옮겨갔고, 동시에 시장과의 첫 인사부터 새로 고쳤습니다.
그다음은 형태였습니다. 단순하고, 익숙하고, 의미를 곧장 떠올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너무 정교해서는 안 되고, 너무 설명적이어도 곤란했지요. 그렇게 해서 선택된 모티프가 열기구와 맵 포인터였습니다.
브랜드 리뉴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부터 바꿀 것인가요?” 로고일 수도 있고, 색상일 수도 있고, 말투일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의 모든 구성 요소가 서로 엮여 있기 때문에, 어디부터 손을 대든 연쇄적으로 바뀌게 되죠.
Kodex는 이 질문 앞에서 ‘색’을 먼저 바꾸기로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색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부터 정리했습니다.
기존의 Kodex 로고는 붉은색 워드마크였습니다. 상승장을 상징하는 색, 수익을 암시하는 색, 흔히 ‘적색은 힘 있다’고 여겨지는 금융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뉴얼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 조사를 보면, 사람들은 그 색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보수적이다”, “딱딱하다”, “올드하다.”
오히려 ‘친근하다’, ‘유연하다’는 응답은 현저히 적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Kodex에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른 색이 레드가 아니라 블루였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삼성이니까요.
삼성이 만든 브랜드, 삼성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상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기업 이미지. 브랜드가 말하지 않아도 사회가 이미 설정해놓은 시각적 문법이 있었습니다. Kodex는 그 상식을 굳이 거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블루’는 단순한 색상이 아니라 보증의 언어였습니다. 브랜드가 자신을 새롭게 소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는 삼성입니다’라는 믿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죠. 그렇게 브랜드는 레드에서 블루로 옮겨갔고, 동시에 시장과의 첫 인사부터 새로 고쳤습니다.
그다음은 형태였습니다. 단순하고, 익숙하고, 의미를 곧장 떠올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너무 정교해서는 안 되고, 너무 설명적이어도 곤란했지요. 그렇게 해서 선택된 모티프가 열기구와 맵 포인터였습니다.



열기구는 위로 떠오르는 움직임을 담고 있습니다. 상승장이라는 전통적인 투자 이미지와도 닮아 있고, 동시에 여유롭고 부드러운 방향성을 상징합니다. ETF의 구조는 빠르고 복잡하지만, 이 브랜드가 보여주고 싶은 세계는 그보다는 조금 더 따뜻하고 느긋합니다. 투자 초심자에게 “천천히 올라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한 인상이죠.
맵 포인터는 목적지의 상징입니다. 위치를 찍는 것,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는 것. 수익률이 아닌 여정과 목표라는 관점에서 ETF를 다시 보는 시선이기도 합니다.
이 둘을 결합한 심볼은, 결국 하나의 제안으로 정리됩니다. ETF는 어렵지만, 이 브랜드를 통해 시작하면 그 여정이 조금은 더 명확해진다는 제안. 여정이 명확해지면 속도에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방향이 보인다면 움직임의 리듬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Kodex는 ETF라는 상품을 완전히 새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상품을 통해 어떤 경험이 가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상징의 역할이자, 새롭게 설계된 브랜드 언어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단지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넘어서, ETF 시장에 브랜드가 어떤 태도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기도 했습니다. 상품이 좋은 시대는 지났습니다. 설명이 잘 되는 시대도 점점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사람들이 그 상품을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가, 바로 그 부분입니다. Kodex는 색과 형태, 이미지와 인상을 통해 그 첫 장면을 새로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열기구는 위로 떠오르는 움직임을 담고 있습니다. 상승장이라는 전통적인 투자 이미지와도 닮아 있고, 동시에 여유롭고 부드러운 방향성을 상징합니다. ETF의 구조는 빠르고 복잡하지만, 이 브랜드가 보여주고 싶은 세계는 그보다는 조금 더 따뜻하고 느긋합니다. 투자 초심자에게 “천천히 올라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한 인상이죠.
맵 포인터는 목적지의 상징입니다. 위치를 찍는 것,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는 것. 수익률이 아닌 여정과 목표라는 관점에서 ETF를 다시 보는 시선이기도 합니다.
이 둘을 결합한 심볼은, 결국 하나의 제안으로 정리됩니다. ETF는 어렵지만, 이 브랜드를 통해 시작하면 그 여정이 조금은 더 명확해진다는 제안. 여정이 명확해지면 속도에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방향이 보인다면 움직임의 리듬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Kodex는 ETF라는 상품을 완전히 새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상품을 통해 어떤 경험이 가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상징의 역할이자, 새롭게 설계된 브랜드 언어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단지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넘어서, ETF 시장에 브랜드가 어떤 태도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기도 했습니다. 상품이 좋은 시대는 지났습니다. 설명이 잘 되는 시대도 점점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사람들이 그 상품을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가, 바로 그 부분입니다. Kodex는 색과 형태, 이미지와 인상을 통해 그 첫 장면을 새로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3장
“가고 싶은 길이 되다”



브랜드가 새로운 색을 입고, 새로운 상징을 세웠다면, 이제는 그 정돈된 인상을 외부로 말할 차례입니다. 말은 외향적이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만 말하고 끝나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어느 순간 브랜드는 반드시 공적인 언어를 갖게 되고, 누군가의 선택 앞에 서게 됩니다.
브랜드가 새로운 색을 입고, 새로운 상징을 세웠다면, 이제는 그 정돈된 인상을 외부로 말할 차례입니다. 말은 외향적이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만 말하고 끝나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어느 순간 브랜드는 반드시 공적인 언어를 갖게 되고, 누군가의 선택 앞에 서게 됩니다.
Kodex는 그 순간을 위해 하나의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가고 싶은 길이 되다.”
이 문장은 슬로건이자 방향이고, 무엇보다 태도입니다. ETF라는 복잡한 상품을, 수익 중심의 경쟁 구조에서 잠시 멈춰 세우고, ‘길’이라는 감각으로 재구성한 발화였습니다.
투자가 수익을 위한 도구라면,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ETF에 주목하면서도, 상품이 너무 많아 선택을 미루거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해 진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Kodex는 이 지점에서 ETF를 ‘설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ETF라는 상품을 통해 어떤 방향이 가능해질 수 있는지를 제안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슬로건은 단지 문장 하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브랜드 필름에서 그것은 더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됩니다. 런웨이.
투자자들이 무대 위 모델처럼 나아가는 장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처럼 걸어 나오는 장면, 망설임 대신 속도와 결정을 보여주는 장면. Kodex는 이를 통해 한 가지 메시지를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의 투자자들은 당신입니다. 이 브랜드는 그 발걸음의 바닥이 되겠습니다.”
기존의 자산운용 브랜드들이 주로 수치와 상품의 장점을 나열하며 말할 때, Kodex는 사람을 중심에 놓는 방식으로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숫자 대신 이동, 구조 대신 방향, 설명 대신 장면. 그것은 단지 감각적인 포장이 아니라, 브랜드가 새로운 고객을 어떤 눈높이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였습니다.
ETF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다양한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설명 앞에서 브랜드가 먼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자신 있게 걸어도 괜찮은 길’을 상상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Kodex는 그 상상을 돕는 배경이 되고자 했습니다. ETF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가능한 경험과 방향성을 함께 걸어보자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 문장은 결국 하나의 제안으로 되돌아옵니다. “이건 당신이 처음으로 선택하는 ETF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길은, 당신이 걷고 싶어지는 길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Kodex는 그 순간을 위해 하나의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가고 싶은 길이 되다.”
이 문장은 슬로건이자 방향이고, 무엇보다 태도입니다. ETF라는 복잡한 상품을, 수익 중심의 경쟁 구조에서 잠시 멈춰 세우고, ‘길’이라는 감각으로 재구성한 발화였습니다.
투자가 수익을 위한 도구라면,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ETF에 주목하면서도, 상품이 너무 많아 선택을 미루거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해 진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Kodex는 이 지점에서 ETF를 ‘설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ETF라는 상품을 통해 어떤 방향이 가능해질 수 있는지를 제안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슬로건은 단지 문장 하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브랜드 필름에서 그것은 더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됩니다. 런웨이.
투자자들이 무대 위 모델처럼 나아가는 장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처럼 걸어 나오는 장면, 망설임 대신 속도와 결정을 보여주는 장면. Kodex는 이를 통해 한 가지 메시지를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의 투자자들은 당신입니다. 이 브랜드는 그 발걸음의 바닥이 되겠습니다.”
기존의 자산운용 브랜드들이 주로 수치와 상품의 장점을 나열하며 말할 때, Kodex는 사람을 중심에 놓는 방식으로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숫자 대신 이동, 구조 대신 방향, 설명 대신 장면. 그것은 단지 감각적인 포장이 아니라, 브랜드가 새로운 고객을 어떤 눈높이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였습니다.
ETF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다양한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설명 앞에서 브랜드가 먼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자신 있게 걸어도 괜찮은 길’을 상상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Kodex는 그 상상을 돕는 배경이 되고자 했습니다. ETF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가능한 경험과 방향성을 함께 걸어보자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 문장은 결국 하나의 제안으로 되돌아옵니다. “이건 당신이 처음으로 선택하는 ETF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길은, 당신이 걷고 싶어지는 길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Epilogue
길은 언제나 누군가의 걸음으로 완성된다
브랜드는 모든 것을 설명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 그 발걸음이 닿을 바닥을 조심스럽게 다듬는 일. 브랜드는 바로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Kodex의 리뉴얼은 단지 낡은 이미지를 덧칠하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ETF라는 구조를 처음 접하는 이들,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시작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태도를 설계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길’이라는 은유 안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투자는 언제나 수익률과 구조, 비교와 선택의 언어로 말하지만, 그 모든 언어 앞에 필요한 건 ‘걸어보고 싶은 감각’이었습니다. 복잡한 설명 이전에, 그 길이 낯설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변화는 숫자나 기능이 아닌 ‘느낌’에서 출발했습니다. 색은 브랜드의 신뢰를 말하는 방식이 되었고, 상징은 단순한 도형이 아니라 여정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다듬어졌습니다. 브랜드 필름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앞으로 가능해질 경험을 상상하게 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브랜드의 말투를 바꾸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 상품이 왜 좋은지”를 강조하는 대신, “이 브랜드와 함께라면 괜찮다”고 느끼게 하는 어조. 브랜드는 더 이상 앞에서 설명하는 존재가 아니라, 옆에서 함께 걷는 존재여야 한다는 믿음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Kodex는 이제 1등이라는 숫자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 길을 처음 걸어보는 사람 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슬로건을 이렇게 다시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걸음이, 그 길을 만든다.”
이 리뉴얼은 ETF 시장의 언어를 다듬고, 그 언어가 닿을 수 있는 감각과 방향을 설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방향은 브랜드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걸음을 내딛는 이가 자신만의 속도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된 여백이었습니다.
길은 애초에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걸음이, 그 가능성을 열어준 것입니다. Kodex는 이제 그 가능성 위에 다져진 첫 길이 되려 합니다.
브랜드는 모든 것을 설명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 그 발걸음이 닿을 바닥을 조심스럽게 다듬는 일. 브랜드는 바로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Kodex의 리뉴얼은 단지 낡은 이미지를 덧칠하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ETF라는 구조를 처음 접하는 이들,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시작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태도를 설계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길’이라는 은유 안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투자는 언제나 수익률과 구조, 비교와 선택의 언어로 말하지만, 그 모든 언어 앞에 필요한 건 ‘걸어보고 싶은 감각’이었습니다. 복잡한 설명 이전에, 그 길이 낯설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변화는 숫자나 기능이 아닌 ‘느낌’에서 출발했습니다. 색은 브랜드의 신뢰를 말하는 방식이 되었고, 상징은 단순한 도형이 아니라 여정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다듬어졌습니다. 브랜드 필름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앞으로 가능해질 경험을 상상하게 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브랜드의 말투를 바꾸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 상품이 왜 좋은지”를 강조하는 대신, “이 브랜드와 함께라면 괜찮다”고 느끼게 하는 어조. 브랜드는 더 이상 앞에서 설명하는 존재가 아니라, 옆에서 함께 걷는 존재여야 한다는 믿음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Kodex는 이제 1등이라는 숫자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 길을 처음 걸어보는 사람 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슬로건을 이렇게 다시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걸음이, 그 길을 만든다.”
이 리뉴얼은 ETF 시장의 언어를 다듬고, 그 언어가 닿을 수 있는 감각과 방향을 설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방향은 브랜드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걸음을 내딛는 이가 자신만의 속도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된 여백이었습니다.
길은 애초에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걸음이, 그 가능성을 열어준 것입니다. Kodex는 이제 그 가능성 위에 다져진 첫 길이 되려 합니다.